원화 스테이블코인 종류 2026 — 이미 나와 있습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벌써 돌고 있습니다. 지금은 기관들 사이에서요. 어떤 종류가 나왔고 뭐가 아직인지, 담보는 뭘로 잡는지, 은행 예금이랑 뭐가 다른지 처음부터 풀어 드릴게요.
최초 발행 · 최종 개정 · 감수 장성우 변호사 · 김유진 세무사 · 다음 정기 검토 2026.11
2026년 시행 법령 기준
해외 거래처에서 메일이 하나 왔다고 해봅시다. 이번 대금은 스테이블코인으로 보내도 되겠냐고요.
여기서 막히는 게 보통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그게 뭔데?”이고, 다른 하나는 “그거 받아도 되는 거야?”죠. 그리고 검색을 좀 해보시면 십중팔구 이런 문장을 만나게 됩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아직 국내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건 사실이 아니에요. 정확히 말하면 절반만 맞는 말입니다.
없다는 건 오해예요, 이미 나와 있습니다
KRW1이라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이미 발행돼 돌아가고 있습니다. krw1.kr에 들어가 보시면 직접 확인하실 수 있어요.
만드는 곳은 비댁스(BDACS)라는 회사입니다. 부산에 있고, 디지털 자산을 대신 보관해주는 일을 하는 곳이에요. 2024년 9월에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가상자산사업자 신고가 수리됐습니다. 자기들 표현으로는 “세계 최초 규제준수형 원화 스테이블코인”이라고 소개하고 있고요.
여기서 하나 짚고 갈 게 있습니다. 비댁스가 받은 건 코인을 보관·관리하는 사업자 신고예요. “이 코인을 발행해도 된다”는 인가를 받은 게 아닙니다. 애초에 국내에 그런 인가 제도 자체가 아직 없거든요. 그래서 “정부가 승인한 코인”으로 읽으시면 안 됩니다.
그리고 지금 상태를 정확히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발행사 공시 기준으로는 발행·유통이 시작됐습니다. 다만 유통량이 바깥에서 검증되는 단계는 아니어서, 제3자 데이터를 보는 쪽에서는 아직 시범 단계로 분류하기도 해요. 확인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도 사실상 이 한 종류입니다.
그럼 “없다”는 말은 어디서 나온 걸까요. 법 얘기와 코인 얘기가 섞여서 그렇습니다.
아직 없는 건 코인이 아니라 제도예요. 누가, 어떤 조건을 갖춰야, 원화 코인을 찍을 수 있는지를 정하는 법률이 아직 국회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차는 이미 도로에 나와 있는데 면허 제도가 뒤늦게 정비되고 있는 상황인 거죠.
이미 시행 중인 법이 몇 개 있긴 합니다. 거래소한테 실명계좌를 갖추고 자금세탁을 막으라고 한 특금법(2021년 3월), 이용자 예치금을 보호하고 불공정거래를 처벌하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2024년 7월)이 대표적이에요.
오해하시면 안 되는 게, 이 법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아예 안 건드리는 건 아닙니다. 거래소에서 사고파는 단계는 이미 걸려요. 비어 있는 건 “발행” 단계입니다. 누가, 어떤 조건을 갖춰야 찍을 수 있는지를 정한 규칙이 없는 거죠.
1코인이 1원인 이유는 뭔가요
이게 제일 중요한 질문입니다. 값이 안 흔들린다고 하는데, 도대체 뭘 믿고 안 흔들린다는 걸까요.
답은 뒤에 진짜 돈을 쌓아뒀기 때문입니다.
KRW1을 예로 들면, 발행사가 코인을 찍은 만큼 국내 시중은행에 원화를 그대로 예치해둔다고 공시하고 있습니다. 100억원어치 코인을 찍었으면 은행에 100억원이 들어가 있는 식이에요. 이렇게 뒤에 받쳐두는 돈을 준비자산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코인 한 개는 “은행에 1원이 실제로 들어가 있다”는 증서에 가깝습니다.
물론 말로만 그렇다고 하면 아무도 못 믿겠죠. 그래서 KRW1은 매달 검증을 받고, 1년에 두 번 외부 감사를 받고, 준비금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대시보드를 운영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다만 감사를 누가 하는지(감사법인 이름)는 공개돼 있지 않아요. 체인은 이더리움과 아발란체에서 돌아가고 있습니다(발행사 공시 기준, 2026.8.23).
그럼 저도 살 수 있나요?
아직은 어렵습니다.
지금은 신원확인과 자금세탁방지 심사를 통과한 기관들 사이에서 먼저 돌고 있어요. 개인이 거래소에서 사고파는 단계까지는 아직 안 왔습니다.
좀 아쉬우실 수 있는데, 사실 순서로 보면 자연스럽습니다. 준비금이 진짜로 쌓여 있는지, 상환 요청이 들어왔을 때 실제로 돈이 나가는지를 기관 규모에서 먼저 검증해보는 단계거든요. 여기서 문제가 없어야 개인에게 열리는 게 맞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이 정확히 뭔지, 상품권으로 설명해볼게요
여기까지 읽으셨는데도 감이 잘 안 오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미 아는 걸로 옮겨보죠.
백화점 상품권 10만원권을 떠올려 보세요. 그 종이 자체에 10만원어치 가치가 들어 있는 건 아니잖아요. 인쇄비 몇백 원짜리 종이입니다. 그게 10만원인 이유는 백화점이 “이 종이를 가져오면 10만원어치로 바꿔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에요.
스테이블코인도 정확히 같은 구조입니다. 토큰 자체가 1원인 게 아니라, 발행사가 1원으로 바꿔주겠다고 약속한 거죠.
그래서 저희는 “1:1로 고정됩니다”라는 표현을 잘 안 씁니다. 주어가 빠져 있거든요. 누가 고정한다는 걸까요? “발행사가 1:1로 바꿔주겠다고 약속했다”라고 해야 문장이 완성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써야 독자분이 다음 질문을 스스로 하게 돼요. “그 회사, 믿을 만한가?”
이게 스테이블코인을 볼 때 실제로 던져야 하는 질문입니다.
다만 상품권 비유가 안 맞는 데가 셋 있어요
비유는 편하지만 어디까지 맞는지를 알아야 안 속습니다.
첫째, 쓰는 곳이 다릅니다. 상품권은 그 백화점 가맹점에서만 쓸 수 있죠. 코인은 체인 위에서라면 어디든 갑니다. 국경도 넘고요. 그래서 편리하기도 하고, 그만큼 관리가 어렵기도 합니다.
둘째, 담을 수 있는 양이 다릅니다. 모바일 상품권처럼 전자적으로 충전되는 선불수단은 한 장에 담을 수 있는 금액에 상한이 있어요. 실명이 확인된 것은 200만원, 아니면 50만원입니다(전자금융거래법 제23조, 시행령 제13조). 종이 상품권은 또 얘기가 달라서 이 상한이 아예 적용되지 않고요. 반면 코인에는 이런 상한 자체가 없습니다.
셋째, 값이 흔들립니다. 상품권 1만원권은 언제 내밀어도 1만원이에요. 그런데 코인은 시장에서 사고팔리기 때문에 그때그때 호가가 붙습니다. 실제로 2023년 3월 11일에 USDC라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0.8776달러까지 내려간 적이 있어요(코인게코 기준 사상 최저). 1달러짜리가 88센트가 된 겁니다. 어디서 잰 값이냐에 따라 0.87달러 초반으로 기록된 곳도 있고요.
앱에 잔고로 찍히던데, 예금이랑 비슷한 거 아니에요?
이 질문이 제일 자주 나오고, 제일 위험한 오해이기도 합니다.
화면에 찍힌 숫자만 보면 통장 잔고랑 똑같이 생겼죠. 그런데 그 숫자를 누가 뭘로 받치고 있는지가 완전히 다릅니다.
은행 예금이 안전한 건 은행이 착해서가 아닙니다. 은행이 망해도 예금보험공사가 1억원까지 대신 갚아주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에요. 2025년 9월 1일부터 1억원으로 올랐고요, 그 전에는 5천만원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한 금융회사에서 받을 수 있는 한도가 그렇다는 뜻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은 이 제도 밖에 있습니다. 발행사가 약속을 못 지키면 대신 갚아줄 곳이 없어요. 그 회사에 돈을 받을 게 있는 여러 채권자 중 한 명으로 줄을 서야 합니다.
그러니까 예금과 스테이블코인의 차이는 비 오는 날 우산 아래 서 있느냐, 밖에 서 있느냐의 차이입니다. 우산 밖에 있다고 해서 무조건 비를 맞는 건 아니에요. 다만 비가 오면 그대로 맞는다는 걸 알고 서 있어야 하는 거죠.
값이 벌어졌는지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스테이블”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서 값이 자동으로 고정되는 건 아닙니다. 실제로 1원에서 얼마나 벌어져 있는지는 계속 봐야 해요.
케이페그는 이걸 세 단계로 나눠서 봅니다.
±0.10% 안쪽이면 유지 상태(HOLD)로 봅니다. 바늘이 영점에 붙어 있는 거예요. 이 정도면 바꿀 때 손해가 거의 없습니다.
±0.50%까지 벌어지면 이탈 조짐(DRIFT)입니다. 깨진 건 아니지만 벌어진 만큼 환전에서 손실이 나기 시작해요. 여기서부터는 발행사가 상환 창구를 열어두고 있는지, 준비금 공시가 최신인지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그 밖으로 나가면 디페그(DEPEG)입니다. 값이 약속에서 떨어진 거고요, 그 순간 결제하던 사람 입장에서는 이미 사고가 난 겁니다.
숫자만 보면 감이 잘 안 오시죠.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0.30%만 벌어져도 1억원을 바꿀 때 30만원이 그냥 사라집니다. 소수점 둘째 자리가 이래서 무섭습니다.
이 사건에서 꼭 짚고 갈 게 하나 있습니다. 그때 블록체인 기록은 1초도 멈추지 않았어요. 온체인은 완벽하게 돌아갔습니다. 문제가 터진 곳은 체인 밖, 은행 계좌였죠.
“블록체인이라 안전하다”는 말이 왜 반쪽인지가 여기서 드러납니다. 기록은 못 고치는 게 맞아요. 그런데 그 기록을 떠받치는 진짜 돈은 체인 밖 은행에 있습니다. 거기가 흔들리면 기록이 아무리 튼튼해도 값은 무너집니다.
그래서 지금 뭘 해두면 될까요
법이 다 만들어지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이미 걸리는 것들부터 정리해두시는 게 훨씬 낫습니다. 지금도 적용되는 규제가 이미 있거든요.
우선 우리 회사가 코인을 받거나 들고 있었던 적이 있는지부터 확인해보세요. 의외로 해외 거래처와 테스트 삼아 주고받은 이력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있었다면 회계상 어떤 계정으로 잡았는지도 같이 보셔야 하고요.
국경을 넘긴 적이 있다면 외국환거래 신고가 필요했던 건 아닌지 확인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거래 상대방이 제대로 신고된 사업자인지도요. 이건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 쪽 과실이 있었느냐를 가르는 지점이 됩니다.
특히 수출하시는 곳이라면 지금이 준비하기 딱 좋은 시점입니다. 대금을 코인으로 받아서 원화로 바꾸는 길이 이미 열려 있거든요.
자주 묻는 질문
원화 스테이블코인, 지금 살 수 있나요?
개인은 아직입니다. 지금은 KYC·AML을 통과한 기관들 사이에서 먼저 돌고 있어요. 개인 대상 유통은 그다음 단계입니다.
코인은 있는데 법이 없다는 게 무슨 말이에요?
코인은 이미 발행돼 돌고 있고, 아직 없는 건 "누가 어떤 조건으로 찍을 수 있다"를 정하는 발행 근거법입니다. 둘은 다른 얘기예요.
예금토큰이랑 뭐가 달라요?
예금토큰은 은행 예금을 토큰으로 옮긴 거라 예금자보호가 따라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사와의 약속이라 예금자보호가 없어요.
출처
참조 4건 중 1차출처 4건 · 본문 5,241자 · 읽는 시간 14분
- KRW1 공식 사이트 PRIMARY
- 금융위원회 보도자료 PRIMARY
- 국가법령정보센터 — 특정금융정보법 PRIMARY
- 한국은행 지급결제보고서 PRIMARY